고대신이 깨어나 세상이 광기에 휩싸인다는 내용의 공포의세계 라는 스팀게임 리뷰입니다. 병원, 폐교, 낡은 아파트, 울창한 숲 등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괴한 존재와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시오카와 마을 주민들의 이성을 갉아먹습니다.
멸망을 막기 위해서는 붕괴를 이끄는 공포 그 자체와 맞서야 합니다. 괴물과의 턴제 전투, 가차없는 선택이 만들어내는 지옥 같은 코스믹 호러 로그라이트 RPG에서 살아남는다는 설정인데요. 트레일러 정말 멋있는데 본게임은 저런 장면 하나도 안나오는 느낌입니다 ㅋ
기괴한 도트 그래픽, 분위기, 배경 음악은 정말 상당히 취향이나....그게 전부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토준지 시리즈의 광팬이라면 무조건 궁금한 게임입니다.
스토리가 엉성한 수준이 아니라 에피소드 사이의 유기성이나 통일성이나 특정한 메시지같은것도 거의 없음.
뭔가 의미심장하게 무서운 장면을 묘사하려고는 하는데 계속 보다보면 무의미한 단어의 배열만 계속 늘어지는 느낌도 사실입니다. 스토리를 이토준지만큼 만들수는 없을테니까요 ㅋ
단편 공포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스토리가 탄탄한 공포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실망할 수 있습니다. 그 시절 이토 준지 만화를 생각나게 하는 연출과 이야기에 러브크래프트식 고대 신이 양념으로 쳐진 게임입니다.
클릭 영역이 직관적이지 않아 초반 적응이 다소 필요한 편이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시력을 조금 할애하는 선에서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미스테리를 해결하고 최종 미스테리를 풀어야 엔딩을 보는 구조이며, 파멸이나 사망으로 인한 배드 엔딩들도 다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미스테리는 재시도를 할 때마다 혹은 새로고침으로 변경됩니다.
각 미스테리는 다중 엔딩이 있으며, 조사 지역에 따른 세부 이벤트들도 랜덤하게 등장합니다. 선택지를 고르고 턴제 전투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데 보유한 아이템이나 캐릭터 상태에 따라 영향을 받는 부분이 많아서 진행 과정에서도 랜덤성이 짙은 편입니다. 저는 가볍게 맛만 보긴 했지만 모든 이벤트를 확인하고 도전 과제를 노린다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아무튼 개별 미스테리들이 꽤 흥미진진하고 이벤트도 다양한 편입니다. 괴담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들도 여럿 등장해서 반가움을 느낄 요소도 많고요. 소재가 소재인 만큼 번역이 중요할 텐데, 아주 매끄럽고 분위기에 걸맞는 어휘들로 번역되어 있어 몰입이 무척 잘 됩니다. 상점 페이지에서 엿보이는 분위기와 소재에 관심이 간다면 해 볼 만한 게임 같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유튜브에서 영상으로 간첩체험을 해보시길 !
이상 공포의 세계 게임리뷰였습니다.